마누스 독립 전환…메타의 20억달러 인수 철회
핵심 요약
중국 당국의 투자 금지 결정으로 메타의 마누스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마누스는 독립 회사로 전환하고 일부 이용자 데이터 삭제를 준비한다. 이번 사안은 중국계 AI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의 규제 위험을 부각했다.
미국 기술기업 메타가 20억달러, 약 2조8000억원을 들여 중국계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려던 거래가 최종 무산됐다. 중국 당국이 지난 4월 외국자본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린 뒤 양측이 인수 백지화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마누스는 11일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조만간 독립 회사 체제로 운영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마누스는 독립 운영 전환이 메타와의 분리 절차에 포함되며, 일부 지역의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생성된 데이터 가운데 일부가 삭제될 예정이어서 이용자들에게 사전 백업도 요청했다. 메타는 버터플라이 이펙트와 운영 체계를 분리하고 양측의 데이터 공유를 전면 중단하는 등 거래 철회 작업을 진행했다.
마누스는 중국 기업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범용 AI 에이전트다. 이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모습을 담은 시연 영상이 관심을 끌면서 ‘제2의 딥시크’로 불렸다. 중국에서 창업한 회사는 지난해 7월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긴 뒤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규모를 확대했고, 메타는 같은 해 12월 마누스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이 거래가 기술 수출 관리 대상에 포함되는지 판단하겠다며 심사에 나섰다. 이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외국인 투자 안보 심사업무 사무실은 4월 외국자본 투자를 금지하고 메타에 거래 철회를 명령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주목받은 이번 무산 사례로 중국계 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이 한층 높은 규제 장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