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스 독립 복귀…메타 AI 에이전트 구상 차질
핵심 요약
중국 정부의 거래 철회 명령으로 메타의 20억 달러 규모 마누스 인수가 무산됐다. 마누스는 메타와 운영·데이터 연결을 끊고 독립회사로 복귀했다. 미중 AI 경쟁의 규제 전선이 기업과 기술, 핵심 인재의 이동으로 확대됐다.
20억 달러, 약 2조8000억원 규모로 추진된 메타의 인공지능 기업 마누스 인수가 중국 정부의 거래 철회 명령으로 무산됐다. 마누스는 11일 현지시간 메타에서 분리돼 독립회사로 다시 운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인수 발표 후 약 8개월 만으로, 메타 편입 뒤 생성된 일부 이용자 데이터도 삭제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기술 수출 관리와 국가안보를 이유로 인수를 금지하고 거래 철회를 명령했다. 마누스가 지난해 7월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겼지만 창업자와 핵심 인력, 기술 개발 기반이 중국에 있다는 점이 심사 대상으로 작용했다. 양사는 철회 명령 이후 운영 체계와 데이터 연결을 끊고 분리 절차를 진행했으며, 약 4개월 만에 독립 전환을 공식화했다.
마누스는 목표를 입력하면 자료 조사와 문서 작성, 코딩 등을 스스로 계획해 처리하는 범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성장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았고 실제 이용자도 확보했다. 메타는 마누스의 기술과 인력을 자사 AI 서비스에 결합해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시장에서 개발 기간을 줄이려 했다.
거래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텐센트와 HSG, 젠펀드 등 기존 투자자들은 메타가 보유한 마누스 지분을 다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메타는 에이전트 전략을 빠르게 보강할 수단을 잃었지만 확대해 온 AI 인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이어갈 여지는 남았다. 이번 사례는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 중국계 기업도 기술과 인력의 뿌리가 중국에 있으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미중 AI 경쟁이 반도체와 장비에서 기업·기술·인재의 이동 통제로 확대됐다는 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