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호 장기 작전 속 승조원 심리·생활 여건 논란
핵심 요약
링컨호 승조원들이 260일 넘는 해상 임무와 5개월간의 전투 작전 속에서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투신 시도 증언과 함께 위생 시설 고장, 온수·생필품 부족, 부실한 식사 문제가 드러났다. 파병이 여러 차례 연장된 가운데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함내 실태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란을 상대로 전투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국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승조원들의 정신 건강과 생활 여건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약 5000명이 탄 링컨호는 260일 넘게 해상에 머물며 현대전 역사상 가장 긴 항공모함 배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란 상대 전투 작전도 5개월째 이어지면서 일부 승조원이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거나 바다에 뛰어내리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는 승조원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훙카오 해군 장관 직무대행을 비롯한 지도부에 불안을 호소했다. 한 배우자는 남편에게서 다음 날 아침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애너벨 로마의 남편은 복무 연장 뒤 바다로 뛰어내리려 했으며, 과로로 13년 군 경력이 무너지고 불명예 제대를 당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 다른 승조원은 투신하려던 동료를 붙잡아 갑판으로 데려왔다.
함내에서는 곰팡이가 핀 샤워실과 고장 난 변기, 수주간 멈춘 세탁 시설, 장기간 이어진 온수 부족이 문제로 지적됐다. 식사는 쌀 반 컵과 토르티야 두 장에 그쳤고 비누와 데오드란트, 치약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함정에는 스트레스 해소 상담사와 목회자가 배치돼 있다. 지난해 공개된 연구에서도 파병 해군 장병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소음과 수면 부족, 충분하지 않은 정신·신체 의료 서비스가 꼽혔다.
링컨호는 지난해 11월 21일 샌디에이고를 떠나 태평양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뒤 작전 지역이 중동으로 바뀌었다. 승조원들은 12월 괌과 7월 오만에서 각각 이틀 동안만 육지에 머물렀다. 5월 종료 예정이던 파병은 전쟁이 계속되면서 여러 차례 연장됐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제기된 문제를 가짜 뉴스로 일축했지만, 마이크 레빈 민주당 하원의원은 따뜻한 물과 정상적인 화장실, 제대로 된 식사는 국가가 장병에게 보장해야 할 최소 조건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