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렉팅 풀 공소 취소가 부른 백악관 충돌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리플렉팅 풀 훼손 사건의 공소 취소를 요청한 피로 검사장을 공개 비판했다. 피로 검사장은 추가 증거를 토대로 손상이 고의 훼손이 아닌 부실시공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양측의 충돌은 오벌오피스 면담에서 공사 관리 책임과 피로 검사장의 거취 문제로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내셔널몰의 리플렉팅 풀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의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제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을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결정이 수치스럽고 실망스럽다는 뜻을 밝혔으며, 4일에도 피로 검사장이 완전히 틀렸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안에서는 피로 검사장의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미국의 전 국가대표 카누 선수이자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한 데이비드 허른(67)은 지난달 초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당초 허른이 바닥 자재를 고의로 뜯어 1천 달러 상당의 피해를 내고 제지하는 직원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피로 검사장은 추가로 확보한 정보를 검토한 뒤 손상이 서둘러 진행된 리모델링 공사의 부실에서 비롯됐다며 지난달 31일 공소 기각을 요청했다. 허른도 체포 직후 연못 상태가 궁금해 손을 넣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를 준비하며 리플렉팅 풀 정비에 1천만 달러가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물을 빼고 바닥을 다시 칠해 하늘과 주변 건물이 선명하게 비치도록 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연못 안에 녹조류가 번지고 일부 시설물이 떨어져 나가면서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졌다. 피로 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랫동안 옹호해 왔고 지난해 현직에 발탁됐으며, 제롬 파월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청사 리모델링 비용 문제를 수사해 정치적 수사 논란의 중심에도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피로 검사장과 더그 버검 내무장관 등을 오벌오피스에서 약 1시간 동안 만났다. 피로 검사장은 증거물과 서류가 든 상자를 가져와 공사 관리 책임이 있는 버검 장관이 부실시공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으며, 문제를 덮기 위해 허른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버검 장관은 말을 아끼며 자신을 방어했고, 면담이 끝날 무렵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상당 부분 누그러졌다. 공소 취소에서 시작된 갈등은 리플렉팅 풀 손상의 책임과 피로 검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백악관 내부 충돌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