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딘 원장 “한국 과학, 재료·바이오에서 세계 수준”
핵심 요약
리딘 원장은 한국의 재료과학과 바이오의학을 세계 수준의 강점으로 평가했다. 기초과학 기반 확대와 함께 연구 분야를 선별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분야 간 협업이 늘면서 연구 의도와 다른 영역에서 노벨상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벨 물리학상·화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왕립과학한림원의 스벤 리딘 원장이 한국의 재료과학과 바이오의학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이 노벨상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으며 머지않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수상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방한한 리딘 원장은 2003년부터 13년 동안 노벨화학상 선정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7월 한림원장에 취임했다. 2015년부터 호암상 심사위원도 맡아 한국 과학계의 연구 성과를 살펴봤다. 그는 호암상 심사 과정에서 재료과학과 바이오의학 분야의 흥미로운 성과를 확인했으며, 한국이 이미 세계 과학계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 길을 열었고,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는 마이크로 리보핵산(miRNA) 연구를 이끌고 있다. 김 교수는 올해 ‘노벨상 징검다리’로 불리는 HFSP 나카소네상을 받았다. 리딘 원장은 한국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인공지능과 양자 등 첨단기술에 연구비와 주제가 쏠리는 현상을 경계했다.
리딘 원장은 장기 성장을 위해 기초과학 기반을 넓히고, 그 안에서는 세계 최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골라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속유기골격체 연구를 예로 들며 기초과학 투자가 결실을 맺기까지 약 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물리학·화학·생리의학의 경계가 긴밀해지고 분야 간 협업이 새로운 해답을 낳는 만큼, 앞으로는 연구자가 의도한 분야와 다른 영역에서 노벨상을 받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