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쿤, AI 위험론에 선 긋고 월드모델 제안
핵심 요약
르쿤 회장은 AI 종말론과 개발 속도조절론을 과도한 우려로 보고 안전을 해결 가능한 엔지니어링 문제로 규정했다. 월드모델과 JEPA를 활용해 행동 결과를 예측하고 통제하는 목표지향형 AI를 차세대 방향으로 제시했다. 한국에는 연구 개방성 확대와 기초연구·교육에 대한 장기 투자를 주문했다.
얀 르쿤 에이엠아이랩스(AMI Labs) 창업자 겸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종말론과 개발 속도조절론을 과도한 우려로 규정했다. 그는 AI 안전을 해결 가능한 엔지니어링 과제로 보고,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라는 해석에 동의하지 않았다. 간담회는 에이토매틱과 국제 산업 AI 콘퍼런스 2026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AI 얼라이언스와 ASI 파운드리가 공동 주관했다.
최근 AI 에이전트 보안 사고의 원인으로는 AI 기업의 사이버보안 경험 부족과 허술한 격리 환경 설계를 들었다. 르쿤 회장은 이를 AI 자체를 통제할 수 없어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개선 가능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사이버보안에서 AI는 공격자보다 방어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도 봤다. 방어 측은 더 많은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고 지식을 공개적으로 공유할 수 있지만, 공격자는 소수로 은밀하게 움직여야 하며 컴퓨팅 자원이 커질수록 탐지 위험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텍스트 지식과 수학·코딩 같은 모의실험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수십억 시간의 운전 데이터를 활용하고도 완전자율주행 레벨5에 이르지 못했고, 로봇이 10살 아이가 수행하는 일도 해내지 못하는 점을 단순 모방학습의 한계로 제시했다. 대안으로 현실의 작동 원리와 행동의 결과를 학습하는 월드모델, 생성형 AI와 구조가 다른 JEPA를 제시했다.
월드모델에 목표를 부여하고 추론 과정에 가드레일을 두는 목표지향형 AI가 탈옥에 취약한 기존 LLM보다 통제에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한국에는 과학기술 교육과 인재라는 기반이 있지만, 해외 연구자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연구 생태계의 개방성과 매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수십 년 전 기초연구가 현재 AI의 토대인 만큼 연구·교육에 장기 투자해야 하며, 노동자 다수가 AI 시스템으로 구성된 팀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평생직장 문화가 강한 한국과 일본에서도 직업 전환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