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제철소로 잇는 북미 철강·자동차 공급망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를 다음 달 초 착공한다. 미국의 철강 관세가 50%로 높아진 뒤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와 관세 비용 부담이 커졌다. 양 그룹은 2029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북미 생산·가공·판매 공급망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공동 투자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가 다음 달 초 기공식을 열고 건설에 들어간다. 상업 가동 목표는 2029년 1분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아 북미 생산 전략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와 배터리·부품에 이어 자동차강판까지 현지에서 조달하고, 포스코그룹은 생산·가공·판매를 연결하는 북미 사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대 철강사가 미국에서 협력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급격히 높아진 관세 부담이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 뒤 같은 해 6월 세율을 50%로 인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54만t으로 전년보다 약 8% 줄었다. 월 25만t 안팎이던 물량도 50% 관세가 적용된 지난해 7월 이후 20만t 아래로 내려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말까지 부담한 관세 비용은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초 현대제철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2010년 당진 일관제철소를 가동하면서 철강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기반을 마련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 당진제철소의 열연·제강공장과 기술연구소를 점검했으며, 2023년에도 당진공장에서 전기차용 고급 강판 개발 상황을 살폈다.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에도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제철소가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조지아 기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배터리·부품 거점에 현지 철강 생산을 더해 쇳물부터 완성차까지 연결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그룹 공장에 우선 공급한 뒤 미국 완성차 업체로 고객사를 넓힐 방침이다. 포스코그룹도 미국과 멕시코의 가공센터에 상공정 생산기지를 결합해 북미에서 생산·가공·판매를 아우르고, 통상 대응 역량과 현지 고객 기반을 함께 강화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