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자율주행 인재 쟁탈전, 삼성과 현대차의 교차 영입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로봇·자율주행 분야 부사장급 인재를 교차 영입하며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삼성 출신 권정현 부사장을 자율주행개발센터장에, 삼성은 현대차 출신 이동건 부사장을 로보틱스전략팀장에 선임했다. 양 그룹은 각각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핵심 인재를 서로 영입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공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로 확장되면서, 관련 기술과 사업 경험을 갖춘 인재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그룹은 부사장급 인사를 각각 핵심 보직에 앉히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삼성전자 출신 권정현 부사장을 첨단차플랫폼(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권 부사장은 자율주행차의 인식 소프트웨어와 딥러닝,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자율주행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화를 담당한 뒤 삼성전자에서 지능형 로봇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주도한 이동건 부사장을 영입해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제조·물류 현장을 시작으로 로봇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계자는 B2B 현장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해 고지능·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키고, 이후 B2C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사 로봇 역량을 결집하는 대표이사 직속 'RX 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구미에 로봇 생산 파일럿 라인과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 중국, 일본 연구 거점을 활용한 현지 특화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워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 로봇을 우선 투입하고, 부품·생산·물류·서비스로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로봇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로봇 경쟁이 연구개발을 넘어 생산과 현장 적용 단계로 접어들면서 기계공학, 제어공학, 컴퓨터 비전, AI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