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협상 돌입한 레바논·이스라엘…철군 로드맵 조율
핵심 요약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로마에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시범 지역 확대와 국경 현안 해소, 포괄적 평화·안보 협정을 협상 의제로 올렸다. 레바논 당국의 헤즈볼라 통제력과 헤즈볼라 지도부의 협상 반대가 주요 변수로 남았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국 중재 아래 레바논 남부 주둔 이스라엘군의 철수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에 들어갔다. 협상은 6일까지 이어지며, 레바논은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단계적으로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양측은 시범 지역 확대와 미해결 국경 문제 해소, 포괄적인 평화·안보 협정 마련도 의제로 다룬다.
이번 협상은 지난 3월 이후 미국이 중재한 일곱 번째 회담이다. 양국은 6월 워싱턴DC 협상에서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시험 구역인 ‘시범 지역’부터 시작하는 레바논군의 순차 배치를 기본 틀로 합의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첫 시범 지역 가운데 하나인 자우타르 알 가르비야 마을 외곽에서 병력을 철수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3일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를 거쳐 완전 철수를 이루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레바논 당국이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가 협상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은 양국의 지속적인 안보 확보와 이스라엘을 겨냥한 위협 제거, 레바논 남부 전역에 대한 국가 주권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협상이 레바논에 굴욕과 지속적인 타협만 안길 것이라며 반대했다. 조셉 아운 대통령을 향해서도 중재자와 통합자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편파적이고 분열적인 인물이 됐다고 비판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과 지상 침공으로 대응했다. 레바논은 이 과정에서 4천300명 넘게 숨졌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