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자이, 이란 안보회의 지휘…혁명수비대 영향력 확대
핵심 요약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출신 모센 레자이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취임 약 4개월 만에 물러난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으로 이동한다. 이번 인사는 기존 안보 엘리트와 혁명수비대의 영향력 강화를 보여주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출신인 모센 레자이(72) 군사고문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앉혔다. 대통령이 공식 임명하는 자리지만 인선의 실질적인 결정권은 최고지도자에게 있다. 이번 인사로 오랜 기간 안보 권력을 장악해 온 강경 세력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주요 정책 결정의 유연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메네이는 9일 현지시각 레자이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8년에 걸친 이란·이라크전쟁을 지휘하며 축적한 경험을 인선 배경으로 제시했다. 메흐디 타바타바이 대통령 대변인도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명령으로 임명 절차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한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72) 전 혁명수비대 준장은 약 4개월 만에 물러나 하메네이의 정치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졸가드르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알리 라리자니의 뒤를 이어 사무총장을 맡아왔다.
최고국가안보회의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비롯한 행정부·군부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마련한 종전 양해각서도 이 회의의 승인을 받은 뒤 발표됐다. 레자이는 27세였던 1981년부터 1997년까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으로 재직하며 이라크와의 전쟁을 지휘했고, 2009년과 2013년, 2021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보다 기존 안보 엘리트의 권력 재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독일국제안보연구소의 하미드레자 아지지 연구원은 미국과의 협상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체제 내부의 강경파가 우위를 확보한 흐름으로 분석했다. 갈리바프는 혁명수비대 지휘관 출신으로 졸가드르와 가까운 관계이며 지난 6월 종전 합의를 이끌었다. 사이드 골가르 미국 채터누가 테네시주립대 교수는 혁명수비대가 핵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이 더 강경해질지 실용적으로 바뀔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