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자이, 대미 조건 이행 전 호르무즈 봉쇄 고수
핵심 요약
모흐센 레자이가 미국의 전쟁 종식과 제재 해제, 이란 동결자금 반환을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으로 제시했다.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역내 전쟁의 종식과 중재자를 통해 전달한 추가 조건의 이행도 요구했다. 이란과 오만의 통항로 합의는 해협 봉쇄 유지 여부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새로 임명된 모흐센 레자이가 11일 미국을 향해 전쟁 종식과 제재 해제, 동결된 이란 자금의 반환을 요구하며 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인 레자이는 미국의 태도 변화와 이란 측 요구의 수용을 해협 개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레자이는 이란 주재 중국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의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이란에 불법적인 전쟁을 강요해 지역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역내 모든 전쟁을 끝내고, 중재자들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나머지 조건도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를 두고 합의하더라도 해협 봉쇄를 유지하는 문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양국 간 통항로 합의와 미국을 상대로 제시한 봉쇄 해제 조건을 서로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만과의 협의가 진전되더라도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봉쇄 방침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레자이는 이란·이라크 전쟁이 진행되던 1981년, 27세의 나이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 임명됐다. 이후 1997년까지 16년 동안 혁명수비대를 지휘했으며, 이라크와의 8년 전쟁과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정착 시기를 거친 정통 군부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 9일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임명된 뒤 이틀 만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대미 조건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