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미국인 정체성보다 목자 사명"
핵심 요약
레오 14세 교황이 자신을 미국인으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사랑하지만 교회의 목자로서 전 세계에 목소리를 내는 사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평화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인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가 자신을 미국인으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0일 공개된 NBC 방송 인터뷰에서 교황은 전날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에서 열린 음악 기도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우연히 교황이 된 미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교회의 목자로서 전 세계에 목소리를 내야 하는 사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미국을 매우 사랑하지만, 이 발언이 미국인이라는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어떤 점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라며 자유와 기회의 정신,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 사람들을 미국의 일원으로 초청한 정신을 꼽았다. 또한 자신의 조부모가 이민자였고 외가 쪽에는 노예였던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올해 2월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평화를 강조하며 전쟁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성경에 기반한 그의 메시지는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전쟁을 지휘한 미국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교황은 미국 방문 계획에 대해 아직 계획은 없지만 곧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교황이 미국인 정체성보다 보편적 교회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우선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미국 정부와의 갈등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교황은 전날 카스텔 간돌포 정원에서 열린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음악 기도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