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빗 이달 말 사임…트럼프 언론 대응 분기점
핵심 요약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가족에 집중하기 위해 이달 말 사임한다. 퇴임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고문으로 활동한다. 후임자의 신뢰 확보 여부가 백악관 언론 전략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5월 둘째 아이인 딸을 낳은 레빗 대변인은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변인 업무에 필요한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자녀에게 쏟으면서 엄마 역할을 충분히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가장 신뢰하는 측근 중 한 명으로 평가하고, 퇴임 뒤에도 외부 고문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2025년 1월, 27세로 취임해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 기록을 세웠다. 재임 중 임신한 첫 여성 대변인이기도 하다. 그는 브리핑룸에서 행정부의 정책과 성과를 강하게 옹호하는 한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보도 방식과 취재 동기를 비판하며 전통 언론과 대립했다. 카메라 밖에서는 기자들의 문의를 처리하고 대통령과 백악관 내부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도 맡았다.
출입기자단 운영에도 큰 변화를 줬다. 대통령 행사와 에어포스 원 취재에 스트리밍 서비스, 지역 보수 라디오, 팟캐스트, 트럼프 지지 성향 매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꾼 행정명령을 기사 작성 원칙에 반영하지 않은 AP통신에는 일부 행사 참석과 에어포스 원 탑승을 제한했다. 지지층은 주류 언론의 영향력을 낮춘 조치로 받아들였지만, 우호 매체를 취재 현장에 끌어들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레빗 대변인의 퇴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전략이 갈림길에 놓였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와 기자 접촉을 통해 대변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메시지를 전달해 왔지만,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의 정치적 소통 방식을 공식 브리핑 무대에서 구현한 핵심 인물이었다. 후임자가 같은 수준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예측하기 어려운 의사결정 과정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 인사가 언론 대응의 변화로 이어질지, 대통령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