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미국 ETF 몰린 서학개미, 손실 확대
핵심 요약
국내 개인투자자의 7월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46억7천만달러로 확대됐다.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에 자금이 집중됐지만 보유액 증가는 투자액에 크게 못 미쳤다. 국내 레버리지 규제 강화와 함께 위험 선호 자금의 해외 이동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 주가의 부진 속에 미국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로 대거 이동했지만 손실이 다시 커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집계에서 7월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46억7천만달러로, 1월의 50억달러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금이 집중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SOXL이었다.
29세 개인투자자 민모 씨는 7월 초 SOXL을 500만원어치 매수했다가 다음 날 10% 넘는 손실을 확인했다. 이를 추가 매수 기회로 보고 보유량을 늘렸지만 손실률은 결국 30%까지 확대됐다. 반도체주를 둘러싼 악재가 매수 직후 끝나고 주가가 급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상승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이 투자 판단을 압도했다.
미국 주식 순매도 흐름은 증시가 하락한 6월 순매수로 돌아섰고, 당시 순매수 규모는 6억3천300만달러였다. 같은 기간 SOXL에는 37억7천만달러가 몰려 순매수 1위에 올랐다. 6월과 7월 SOXL 순매수액은 약 40억달러였지만 보유액은 5월 말 53억5천만달러에서 7월 말 58억1천만달러로 4억6천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산업 여건을 믿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성향이 두드러졌다.
6월과 7월 미국 주식에 53억달러가 순유입됐는데도 국내 개인의 보유액은 337억달러 줄었다. 이는 5월 말 보유액의 약 16.5%로, 같은 기간 S&P500의 1.9% 하락과 나스닥의 6.9% 하락을 크게 웃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급락에 레버리지 상품 손실이 겹친 결과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로 직전 한 달간 약 387억달러의 손실이 추산됐다. 당국은 관련 상품 규제를 강화하고 극심한 변동성 때 레버리지 비율 인하와 거래 제한 등을 시행할 긴급 권한도 추진하고 있어 위험 선호 자금의 해외 이동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