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규제 뒤 증시 변동성 진정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시행 후 VKOSPI가 7거래일 만에 18.91% 하락했다. 관련 상품 거래대금이 급감한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52%, 20.54% 반등했다. 과열 완화 신호가 나타났지만 변동성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높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가 시행된 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10일 오후 1시45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5.71포인트(7.55%) 내린 69.88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 5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70선 아래인 69.87까지 내려갔다. 보완대책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의 86.18과 비교하면 7거래일 만에 18.91%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29일 장중 고점 93.27을 기준으로 한 VKOSPI 낙폭은 25.08%에 이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주식 매도대금은 결제가 끝나는 이틀 뒤부터 예탁금으로 인정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이던 관련 상품 거래대금은 이달 7일 8452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52%, 20.54% 반등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며,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의 불안이 크다는 뜻이다. 올해 초 20대 후반이던 지수는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뒤 급등했고, 9000선을 넘어선 6월 중순에는 80∼90대를 오갔다. 6월 29일 장중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97.99까지 치솟았다. 이후 코스피가 전고점보다 40% 가까이 급락하는 동안에도 지난달 말까지 80선 이상을 유지했다.
변동성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레버리지 상품의 급증이 꼽힌다. 규제 이후 이들 연계 상품의 거래량과 자산 규모가 줄면서 레버리지 중심의 과열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가 급락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도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운 5.1배로 낮아졌다. 다만 VKOSPI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높아 글로벌 투자자의 즉각적인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