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규제 후 거래 급랭…수요는 반도체·해외로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이 이틀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기본예탁금 상향 이후 거래대금과 전체 ETF 시장 내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위축된 수요가 반도체 레버리지와 해외 상장 상품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관찰됐다.
개인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빠르게 위축됐다. 규제 시행 일주일째인 7일 관련 ETF 16종의 총 거래대금은 9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록한 9198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1조원을 밑돈 수치다.
거래대금 감소세는 규제 시행 직후부터 뚜렷했다. 시행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에 달했던 16종의 거래대금은 첫날인 31일 3조151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달 3일에는 1조3872억원, 4일에는 1조2556억원으로 줄었고 이후 1조원 선마저 내줬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이들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규제 전 30~40% 수준에서 7일 5.6%로 축소됐다.
지난달 31일부터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아진 점이 거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별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서 빠져나온 수요가 반도체 레버리지 ETF나 국내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상장 상품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규제 적용 이후 개별종목 상품과 달리 반도체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증가했다.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ETF는 KRX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면서도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으로 유지된다. 기초가 되는 KODEX 반도체 ETF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각각 39%와 23%여서 개별종목 레버리지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는 글로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규제만으로 풍선효과와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수요를 통제하기 쉽지 않아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