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급감, 개인투자자 차익실현 나서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오른 첫날 거래대금이 전날의 4분의 1로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등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는 규제 강화와 고평가 경계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첫날, 관련 상품의 거래대금이 전날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14% 폭등하며 5600선에서 6300선까지 급등하는 등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었지만,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대 강세를 보이며 레버리지 상품 가격도 급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날 매수한 SK하이닉스 주식은 이날 장중 상한가(29.95%)까지 치솟으며 171만8000원에 거래됐고, 최 회장은 하루 만에 약 13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급등세 속에서도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급감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엿볼 수 있다.
이번 기본예탁금 인상은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ETF의 과열을 막기 위해 도입한 조치로,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한 규제 강화의 일환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대한 총량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ETF 규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7869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 넘게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대금 급감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신호인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가 6300선까지 급등하는 초강세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은 고평가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향후 금융당국의 추가 규제 가능성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레버리지 ETF 시장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