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펍 좌석 확대안, 전통 음주문화 논쟁으로
핵심 요약
웨스트민스터 시의회가 펍의 좌석과 테이블 서비스 확대를 유도하는 주류판매 허가 정책 초안을 마련했다. 총리실과 런던시장 측은 영국의 펍 문화와 일자리,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서서 마시는 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이 아니며 시민 의견수렴을 거쳐 정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런던 웨스트엔드의 주류판매 허가를 담당하는 웨스트민스터 시의회가 펍과 식당에서 서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버티컬 드링킹’을 줄이는 정책 초안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총리실과 런던시장 측은 펍의 일상적인 사교 문화를 위축시키고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새 면허를 신청하는 펍에는 과도한 음주를 막고 방문객이 앉아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좌석을 늘리는 방안이 권고됐다. 음식을 테이블 서비스로 주문할 수 있게 하고 주류와 음식도 직원을 통해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버티컬 드링킹은 바 안팎에 선 채 술을 주문해 마시는 방식으로, 셀프 주문과 영업 효율성, 퇴근 후 가볍게 어울리는 문화가 결합해 자리 잡았다.
정책의 대상이 된 소호와 레스터스퀘어 등 웨스트엔드에는 주류판매 허가 업소가 집중돼 있다. 이 일대에는 약 500개의 펍과 바, 1750여개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영업하고 있어 영국에서 관련 허가 업소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밤마다 많은 인파가 거리로 나오면서 음주 소란이 반복되자 시의회는 서서 마시는 방식도 소음과 무질서를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판단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 대변인은 붐비는 펍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공공의 불편이 아니라 영국 사회의 평범한 일상이며 수천 개의 일자리와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 대변인도 해당 방침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폴 스와들 웨스트민스터 시의회 의장은 현재 문안은 시민 의견을 받는 초안이며 서서 마시는 행위를 금지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의회는 테이블 서비스를 확대해 소음과 무질서를 줄이는 것이 정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