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름 슈퍼카 단속, 사흘간 90대 압류
핵심 요약
런던 도심에서 사흘간 고가 차량 90대가 압류돼 5년간 여름 단속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희소 모델인 페라리 몬자 SP2를 비롯한 슈퍼카들이 면허·보험 위반과 난폭 운전 관련 법규로 적발됐다. 새 범죄·치안법에 따라 15대는 사전 경고 없이 즉시 압류됐고 단속 과정에서 연계 범죄도 확인됐다.
영국 런던경찰청이 자동차보험협회와 함께 7일부터 9일까지 하이드파크와 켄싱턴·첼시 일대에서 고가 차량 90대를 압류했다. 경찰관 120명이 투입된 이번 단속의 차량 가치는 총 800만파운드, 약 160억원을 넘었다. 5년간 이어진 여름철 단속 가운데 대수와 금액 모두 최대 규모다. 지난해 압류된 72대와 2024년 60여 대를 웃돌았다.
압류 차량 중에는 전 세계에서 499대만 제작된 페라리 몬자 SP2가 포함됐다. 지붕과 앞유리가 없는 이 2인승 차량은 최근 경매에서 499만5000달러에 팔린 모델이다. 두바이 등록 후 영국에 들어온 지 하루 만이었고, 운전자는 운행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적발됐다. 정식 면허와 보험이 없었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우루스, 롤스로이스 컬리넌, 포르쉐 911 GT3와 맥라렌도 견인됐다.
걸프 지역 부유층이 여름을 보내기 위해 차량을 항공편으로 들여오면서 런던 부촌에는 매년 이른바 ‘슈퍼카 시즌’이 형성됐다. 희귀 차량은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지만 급가속과 과속, 공회전, 증폭된 배기음은 주민과 상인에게 반복적인 피해를 줬다. 켄싱턴·첼시 구는 2015년 나이츠브리지 일대에 공공장소보호명령을 도입했고, 2020년에는 74데시벨 초과 차량의 번호판을 촬영하는 음향카메라까지 설치했다.
6월 29일 시행된 범죄·치안법은 반사회적으로 사용되는 차량을 사전 경고 없이 압류할 수 있도록 절차를 줄였다. 이번에 압류된 90대 중 15대에는 새 권한이 적용됐고, 나머지는 무보험과 면허 위반 등 기존 법규로 처리됐다. 단속 중 타인 명의 은행카드 19장과 현금 2500파운드를 소지한 남성, 현금 5500파운드를 지닌 무보험 운전자도 각각 장물취급·돈세탁과 마약 유통 혐의로 체포됐다. 차량은 소유권·보험·면허를 증명하고 범칙금과 견인비 192파운드, 하루 26파운드의 보관비를 내면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