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리아 기지 운용 방식 바뀐다
핵심 요약
시리아와 러시아가 흐메이밈·타르투스 기지를 공동 훈련센터 등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두 기지의 상업용 부지 통제권은 향후 3개월 안에 시리아 행정부로 이양된다. 시리아의 대외관계 재편 속에서 러시아의 현지 군사 거점 운용 방식도 변화하게 됐다.
시리아와 러시아가 시리아 북서부 지중해 연안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공동 훈련센터 등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1년 6개월간 진행한 협상 결과를 양해각서에 담아 체결했으며,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 거점의 기능과 운용 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합의 이행 시한은 향후 3개월로 정해졌다. 이 기간에 두 기지 안의 상업용 부지에 대한 통제권이 시리아 행정부로 넘어간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합의 내용은 기지 전체가 아닌 상업용 부지의 관할권 이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국은 변화한 시리아 정세에 맞춰 러시아의 현지 주둔 형태를 재편하고, 상호 이익을 토대로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흐메이밈과 타르투스 기지는 옛 소련권을 제외한 해외에 남아 있는 러시아 군사기지 두 곳이다. 두 시설은 그동안 러시아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되고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이 주도하는 임시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관계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새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와 이란, 북한 등 기존 동맹국과 거리를 두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관계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지중해에서는 지난 7월 초부터 러시아 군함이 관측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상황은 2013년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전략적 성격이 강했던 두 기지의 일부 통제권을 시리아가 되찾고, 러시아의 현지 존재를 공동 훈련 중심으로 조정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