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휴전 앞서 안보·영토 쟁점 해소 요구
핵심 요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전선 동결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군사·정보 지원을 비판했다. 점령지 철수와 영토 회복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계속되고 있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선을 동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르면 이번 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가 단순한 전투 중단보다 안보와 영토 문제의 선결을 요구한 것이다.
갈루진 차관은 정치·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며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반영한 건설적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앵커리지에서 논의한 평화안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를 계속 제공하는 것은 평화를 추구한다는 입장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현재 주도권이 러시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협상 여건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산 석유를 러시아를 거쳐 수출하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 송유관 지원 시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이를 민간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갈루진 차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군사작전 목적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억제하고 분쟁 원인을 제거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방의 국경 침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22년 침공 뒤 합병을 선언한 도네츠크 등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해야 종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도를 거부하고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탈환 방침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