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릴열도 일대 군사훈련 확대…일본 반발
핵심 요약
러시아가 에토로후섬과 쿠나시리섬 주변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태평양 함대 훈련에는 함정과 잠수함 60척, 약 1만3000명이 동원된다. 일본은 북방 4개 섬의 군비 강화 움직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외교 경로로 항의했다.
러시아가 8월 5일부터 10일까지 에토로후섬과 쿠나시리섬 주변 해역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북방 4개 섬에서 진행되는 군비 강화 움직임이 자국의 입장과 맞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러시아는 이와 별도로 8월 29일까지 시코탄섬과 쿠나시리섬 주변의 다른 해역에서도 군사훈련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태평양 함대는 4일부터 방위 훈련을 위해 동해와 오호츠크해, 태평양 북서부로 대규모 이동에 들어갔으며, 훈련에는 함정과 잠수함을 합쳐 모두 60척과 약 1만3000명이 동원된다. 최신 장비의 운용 능력을 점검하는 일정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지난 7월 말부터 엿새 동안 쿠릴열도와 캄차카반도 주변 해역에서 미사일 훈련 등을 진행하겠다는 내용도 일본 측에 통보했다. 이번 계획까지 이어지면서 북방 영토를 포함한 넓은 해역에서 여러 군사훈련이 동시에 실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쿠나시리·시코탄·에토로후·하보마이 등 북방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러시아 영토로 편입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본이 대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쿠릴열도 주변뿐 아니라 동해와 오호츠크해, 태평양 북서부까지 훈련 범위를 넓히자 일본은 자국 주변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몇 주 동안 이어질 대규모 태평양 함대 훈련과 북방 4개 섬 인근의 개별 훈련이 맞물리며 양국의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