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방도시서 강압 모병 의혹 확산
핵심 요약
러시아 지방도시에서 남성들을 폭행·협박해 계약입대 서명을 압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모병 대상자 한 명당 10만루블을 지급하는 소개금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병력 손실이 신규 모집을 웃돌면서 추가 동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 지방도시에서 경찰과 군 모병 관계자들이 신원·개인정보 확인을 명분으로 남성들을 데려간 뒤 우크라이나전 계약입대 서명을 압박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서명을 거부한 남성이 폭행당하거나 체포 위협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펜자주와 타타르스탄 등에서는 모병 대상자 한 명을 데려오면 10만루블, 약 180만원을 지급하는 소개금 제도까지 운영되고 있다.
모스크바 남동쪽 펜자주에서는 지난 5월 연락이 끊긴 남성이 모병 사무소에서 발견됐다. 지역 주민 블라디슬라프 레오니도프는 해당 남성이 개인정보 확인을 이유로 경찰서에 갔다가 모병 담당자들에게 끌려가 구타당했으며, 지인이 신체검사 직전 개입해 데리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모병소 밖 영상에는 군용 승합차에 탄 사복 남성들과 울먹이며 차량을 막은 여성들이 담겼다.
펜자 모병사무소장 안드레이 수르코프와 현지 내무부는 영상 속 남성들이 병역 기피 단속 대상이었으며 전선으로 보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영상을 강제모병 사례로 유포하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의혹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블로거 스타니슬라프 모로조프는 연방보안국 조사를 받고 있으며, 자신이 접촉한 가족들로부터 마약 혐의 조작이나 현장 체포 위협이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1년치 현지 노동자 연봉을 웃도는 일시금과 별도 급여를 제시해 왔지만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러시아군의 월평균 전사·부상·실종자는 3만~3만4000명, 신규 모집은 약 2만7000명으로 추산됐다. 지난 4~5월 점령지는 약 400㎢ 감소했다. 월간 손실이 충원 규모를 웃돌면서 2022년 9월 예비군 약 30만명을 불러들인 부분 동원에 이어 추가 동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