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저등급 휘발유 한시 유통으로 공급 방어
핵심 요약
러시아가 2027년 7월 1일까지 유로-2·3·4 휘발유의 생산·수입·판매를 허용했다.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보수로 일부 지역의 연료 공급 압박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주유소는 환경 등급을 명확히 표시해야 하며 장기 환경정책 기조는 유지된다.
러시아가 정유시설 가동 차질로 커진 연료 공급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환경 기준이 낮은 휘발유의 유통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5일 유로-2·유로-3·유로-4 규격 휘발유를 러시아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법령은 관보 게재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했으며 적용 기한은 2027년 7월 1일까지다.
이번에 허용된 제품은 러시아의 주된 자동차 연료 기준인 유로-5보다 황과 일부 오염물질 함량이 높을 수 있다. 주유소는 운전자가 제품의 환경 기준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휘발유의 등급을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한 임시 조치로 규정하면서 자동차 연료에 관한 장기 환경정책의 방향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환경 규격 완화는 러시아 정유시설 여러 곳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가동을 중단하거나 보수 작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시행됐다. 생산시설의 차질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생산과 유통을 둘러싼 압박이 커졌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투압스 석유 시설도 지난 4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 당국은 국내 공급을 지키고 연료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이미 연료 판매 제한이 적용되고 있으며, 휘발유와 경유의 국외 반출도 금지된 상태다. 여기에 낮은 환경 등급 제품의 생산·수입·판매까지 허용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응할 수단을 넓혔다. 다만 이번 규격 완화는 법령에 정해진 기한까지만 운용되는 한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