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력난 심화…현금 보상에도 강압 모집 확산
핵심 요약
러시아가 올해 40만9000명 입대를 목표로 최대 약 7700만원의 보상을 제시했다. 지원자가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는 거리 연행과 취약계층 압박 등 강압 모집 사례가 발생했다. 병력 부족과 탈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9월 국가두마 선거 이후 추가 동원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하는 병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각 지방에 신규 입대 목표를 배정하고 계약병 모집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월간 병력 손실은 3만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올해 신규 입대 목표를 40만9000명으로 정하고, 계약병에게 최대 450만루블(약 7700만원)의 현금 보상을 내걸었다.
금전적 유인에도 지원자가 충분히 모이지 않자 일부 지역의 경찰과 지방 당국이 강압적인 모집에 나섰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펜자에서는 경찰이 직장을 급습하거나 거리에서 남성을 연행해 군 모병소로 데려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리야놉스크에서는 한쪽 눈을 잃은 남성이 군 복무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받은 사례도 보고됐다.
압박은 채무자와 형사 사건 피의자,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사람 등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지방 당국이 개인의 채무와 경찰 수사 여부를 확인한 뒤 입대를 종용할 대상을 골라낸다는 지적도 나왔다. 러시아 탈영병 지원단체 ‘겟 로스트’의 그리거리 스베르들린 대표는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이 큰 대규모 동원을 피하는 사이 계약서 서명을 강요받는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압적인 모집에도 병력 부족과 복무 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최소 2만8000명이 복무 이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실제 탈영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입대율을 끌어올리거나 추가 동원을 시행하지 못하면 전선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9월 국가두마 선거 이후 새 동원령이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일부 러시아인은 해외 출국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 다만 대규모 사상자와 탈영은 푸틴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키울 수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추가 대규모 동원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