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토 동부 겨냥한 제한 도발 가능성
핵심 요약
미국의 무기 재고 소진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 공백 우려가 커졌다. 러시아의 제한적 도발 후보로 폴란드와 발트 3국이 거론된다. 사이버 공격·드론·파괴공작 등 회색지대 위협이 나토의 공동 대응을 시험할 수 있다.
미국이 장기화한 중동 전쟁으로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하면서 러시아가 수개월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상대로 제한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격 후보 지역으로는 나토 동부 방어선에 놓인 폴란드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거론된다. 러시아가 전면전보다 나토의 대응 의지와 결속력을 시험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예상되는 수단은 사이버 공격과 파괴공작, 정체불명의 무장 세력을 앞세운 영토 점거, 동부 전선에 대한 소규모 지상 침공 등이다.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가 사이버 공격이나 사보타주 같은 하이브리드전에 적용될 기준을 명확히 두지 않은 점도 취약 요소로 지목된다. 전쟁의 경계를 흐린 도발로 회원국 간 대응 수위에 이견을 만들고 유럽 공동방위 체제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우려는 미국의 군사 대응 여력이 약해진 시점과 맞물려 커지고 있다. 소모된 미사일 재고를 다시 확보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에서 동시에 안보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의도적인 도발을 시도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나토 유럽 회원국 사이의 갈등 심화도 러시아의 판단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군은 러시아가 드론으로 유럽 방공망을 정찰하고 취약점을 탐색하는 회색지대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한다. 유럽 각국에서는 정체불명의 드론 출몰과 해저 케이블 절단, 사이버 공격이 이어졌으며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받아 왔다.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독일은 지난 4일 라이프치히 할레 공항의 우크라이나 화물기 주변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발견되자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나토가 하이브리드 위협에 어떤 공동 대응 원칙을 세울지가 향후 결속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