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후방 흔든 우크라 40일 공세, 휴전 돌파구는 못 열어
핵심 요약
우크라이나가 40일간 러시아의 크름반도 보급로와 정유·물류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연료 수급과 전선 보급, 와일드베리스 유통망에 차질이 발생하며 러시아 국민의 일상에도 영향이 번졌다. 9월 총선을 겨냥한 민심 압박 효과는 기대되지만 단기 종전이나 휴전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가 6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중·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의 연료·물류 기반과 점령지 크름반도 보급망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유조선과 화물선, 정유시설,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스의 창고가 주요 표적이 됐다. 러시아 후방과 국민 생활에 전쟁의 부담을 확산하는 성과를 냈지만, 40일 안에 전쟁을 끝낸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아조우해에서는 크름반도로 향하는 러시아 유조선과 화물선이 잇달아 무력화됐고, 정유시설 공격은 러시아의 연료 수급에도 충격을 줬다. 러시아는 일부 지역의 연료 판매를 제한하고 휘발유·경유 수출을 금지했으며, 환경 등급이 낮은 휘발유의 생산과 수입, 판매까지 허용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연료 생산 차질이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보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45~50%를 차지하고 연간 거래액이 750억 달러에 이르는 유통업체다. 우크라이나는 방탄복과 군용 드론용 광섬유 케이블, 민간 드론 개조 장비가 이 유통망을 통해 공급된다고 보고 7월 18일부터 창고 공격에 나섰다. 8월 4일까지 러시아 전역의 창고 15곳이 타격을 받았고, 이 가운데 13곳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전역에 9만4000곳이 넘는 상품 수령 거점을 둔 와일드베리스는 지방 소도시에서 학용품과 생필품을 공급하는 핵심 유통망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내부 조사에서는 러시아인의 57%가 드론 공격에 불안을 느끼고,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실제 지지율은 30~33%로 분석됐으나 외부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9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과 체제 정당성에 균열을 내는 장기 효과를 기대하지만, 전쟁 지속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집중돼 있어 단기간에 휴전이나 종전 협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