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최저 수위에 독일 제조업 공급망 비상
핵심 요약
라인강 수위가 관측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독일 제조업의 생산과 납품에 차질이 발생했다. 코베스트로는 일부 제품과 계약에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티센크루프와 BASF도 공급망 대응에 나섰다. 정상 수위 회복에는 수 주간 비가 필요하며 저수위가 10월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극한 가뭄으로 독일의 핵심 물류로인 라인강 수위가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제조업계의 생산과 납품에 차질이 번지고 있다. 독일 화학기업 코베스트로는 11일 현지시간 라인강 수위 급락의 영향으로 일부 제품의 생산·납품 계약에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관련 고객들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영향을 받은 곳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도르마겐에 있는 코베스트로의 페트(PET) 사업장이다. 이곳에서는 매트리스와 냉장고 단열재 등에 쓰이는 경질·연질 폴리우레탄폼의 원료인 폴리에테르 폴리올을 생산한다. 라인강을 통한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과 특정 제품의 배송에 문제가 발생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계약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울 때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거래 상대방에게 사전 통지하는 조치다.
철강업체 티센크루프와 화학업체 BASF 등 독일을 대표하는 제조기업들도 라인강 저수위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의 카우프 지점은 본래 수심이 얕아 선박 운송의 병목 구간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 지점의 수위는 1880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의 다섯 번째 폭염이 이번 주 후반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수위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상 당국은 라인강이 정상 수위를 회복하려면 수 주 동안 지속적인 강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낮은 수위가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예상됐다. 스위스 알프스산맥에서 발원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1,233㎞를 흐르는 라인강은 독일 서부 공업지대로 석유제품과 철광석, 곡물 등 주요 원자재를 운송하는 유럽 산업의 대동맥이다. 가뭄이 장기화하면 강을 기반으로 한 원료 조달과 제품 출하의 부담도 계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