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치히 공항 드론 소동…활주로 폐쇄·항공기 우회
핵심 요약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미확인 드론과 폭발물 장착 추정 물체가 발견돼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우회한 DHL 화물기는 인근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한 뒤 비상 착륙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지만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4일 밤 11시 40분께 미확인 드론이 목격되고 남쪽 활주로 인근에서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파악된 물체가 발견돼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당시 활주로에는 우크라이나 화물 항공사 안토노프의 항공기가 세워져 있었다. 공항으로 향하던 스페인 마요르카발 여객기 1대와 화물기 여러 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연방 경찰은 남쪽 활주로 주변에서 발견된 물체를 조사하며 폭발물 처리 로봇을 투입했다. 이 물체가 앞서 공중에서 포착된 드론과 같은 것인지, 로봇으로 폭파 처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항은 5일 새벽 북쪽 활주로를 이용해 운항을 재개했지만 남쪽 활주로는 폐쇄한 채 조사를 이어갔다. 당국은 일반 시민에게 미치는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착륙을 포기한 DHL 소속 화물기 한 대는 공항에서 약 6㎞ 떨어진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한 뒤 하노버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점검 과정에서는 기수 부분의 경미한 손상이 확인됐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독일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의 군수 물자 수송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안토노프 항공의 거점으로도 쓰인다. 현장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도색된 항공기 옆에서 로봇이 작업하는 장면이 담겼다.
올렉시 마케예우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이번 사건을 하이브리드전의 연장선으로 규정했다. 라이프치히 공항에서는 2024년 7월에도 DHL 화물기에 실리기 직전이던 소포에서 불이 나 독일 당국이 러시아 연계 방화와 파괴 공작 가능성을 수사했다. 서유럽 각국은 최근 공항과 군사기지, 항만, 원전 상공에서 미확인 드론이 잇따르자 러시아 관련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