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조명이 불붙인 트럼프 머리 논쟁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 행사에서 평소보다 풍성하고 밝은 금발로 등장해 가발 논쟁이 불거졌다. 백악관은 카지노의 LED 조명 때문에 달라 보였다고 설명했지만 온라인에서는 AI 패러디가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샴푸와 건조 방식부터 사진 구도와 샤워기 수압까지 머리 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레드록 카지노 행사에서 평소보다 한층 풍성하고 밝은 금빛 머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설 도중에도 달라진 머리 모양에 관심이 쏠리면서 부분 가발 착용이나 탈모 치료제 복용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카지노의 독특한 LED 조명이 머리카락을 밝고 풍성하게 보이도록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소재로 한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했다. 풍성한 금발로 기자회견을 하는 합성 장면과 2016년 토크쇼에서 지미 팰런이 그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던 순간을 변형한 이미지가 등장했다. 스티븐 밀러, 피트 헤그세스, 하워드 러트닉, 스콧 베선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JD 밴스, 마코 루비오 등 핵심 인사들이 같은 금발 가발을 쓴 모습의 패러디도 주목받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영어 명칭과 비슷한 ‘헤어무즈’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머리숱이 줄고 흰머리가 늘어난 뒤에도 헤어스타일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2011년 인터뷰에서는 헤드앤숄더 샴푸를 사용하고, 헤어드라이어 대신 약 한 시간 동안 자연 건조하면서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는다고 설명했다. 과거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직접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보라고 권하며 가발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월터스는 이후에도 부분 가발이라는 생각을 거두지 않았다.
머리 모양을 둘러싼 공개적인 반응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타임지가 아래쪽에서 촬영한 사진을 표지에 사용하자 머리카락이 사라진 것처럼 연출됐다고 반발했고, 표지는 결국 교체됐다. 같은 해 백악관 법안 서명식에서는 올림픽 남자하키 전 대표팀 선수들 앞에서 머리를 만지며 늘 완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샤워기 수압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때도 머리카락 관리에는 충분한 수압과 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