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자니, 트럼프식 협상 압박 정면 비판
핵심 요약
이란 측 협상단장 알리 라리자니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을 ‘쇼 외교’로 규정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회담 장소에 대한 기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양국은 회담 준비 속에서도 군사적 압박과 공개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측 협상단장인 알리 라리자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할 회담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여서,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다시 부각됐다.
라리자니는 현지시간 6일 소셜미디어에 수주째 미국 측에서 이란의 굴복과 합의 임박을 강조하는 말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를 끝없이 반복되는 ‘쇼 외교’라고 규정했다. 이어 상대가 진정한 합의를 원하는지 결정한 뒤 기만과 압박을 멈추고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는 같은 주장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 수위를 높였다가 물러서는 모습을 빗댄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표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주변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배치했다고 강조해 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3개국 방문 계획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회담 장소를 놓고 지리적 좌표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으며, 제3국이 세부 사항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합의가 이미 성립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고, 라리자니가 이번 주 파키스탄이나 카타르 등 주변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측은 회담 준비와 별개로 군사적 압박과 공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