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선호 현상 뚜렷…70대 이상도 73%
핵심 요약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딸 선호 응답이 62%로 아들 선호 35%를 크게 앞질렀다. 70대 이상에서도 딸 선호가 73%로 가장 높았고, 출생성비는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남아선호 관행이 사라지고 자녀에게 도덕성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우리 사회에서 아들보다 딸을 더 원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자녀·육아인식조사'에서 '딸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62%에 달한 반면, '아들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이는 자녀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전 세대에 걸쳐 딸 선호가 확인됐다.
딸을 원하는 비율은 70대 이상에서 73%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아들을 통해 대를 잇는다는 전통적 인식이 강했던 고령층에서 오히려 딸 선호가 두드러진 것이다. 원하는 자녀 구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두고 싶다'가 33%로 가장 많았고, '둘 다 없어도 괜찮다'가 32%로 뒤를 이었다. '아들은 없어도 되지만 딸은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29%였지만, '딸은 없어도 되지만 아들은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이런 선호 변화는 실제 출생 결과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8명으로 자연 상태의 정상 범위(103~107명) 안에 머물렀다. 출산 순위별로도 첫째 106.4명, 둘째 104.9명, 셋째 이상 104.1명으로 모두 정상 범위였다. 과거 1990년 116.5명까지 치솟았던 출생성비는 2000년 110.1명, 2008년 106.4명으로 낮아진 뒤 2023년 105.1명, 2024년 105.0명으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이는 아들을 낳기 위해 성별을 가려 출산하던 '남아선호' 관행이 사실상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녀에게 바라는 자질에서도 성취보다는 됨됨이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도덕성'이 58%로 가장 많았고 '건강'이 51%로 뒤를 이었으며, '학업이나 직업에서 성취를 이루는 성공 지향적인 사람'을 택한 비율은 12%로 가장 낮았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향후 저출생 대응 정책과 육아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