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성장 막는 자본 공백…글로벌 운용사 한국 진출
핵심 요약
딥테크는 모방하기 어려운 특허와 과학·공학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사업 영역이다. 약 2조4710억원을 운용하는 졸트캐피털은 성장자본의 공백을 딥테크 투자의 핵심 기회로 봤다. 국내에서도 DGIST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초기기업·AI·바이오·딥테크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딥테크 투자가 국내외 벤처시장의 주요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딥테크는 과학·공학 연구를 토대로 기존 방식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나 사업을 뜻한다. 프랑스 딥테크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졸트캐피털의 장 슈미트 대표는 단순한 첨단기술 활용보다 과학, 엔지니어링, 데이터, 알고리즘, 제조 노하우와 모방하기 어려운 특허를 통한 경쟁우위가 핵심이라고 규정했다.
졸트캐피털은 약 15억 유로, 한화 약 2조4710억원을 운용하며 지금까지 딥테크 기업 29곳에 투자했다. 프랑스에서 출발해 스위스와 캐나다, 한국, 일본으로 사업 지역을 넓혔고, 지난해 8월 한국벤처투자의 글로벌 펀드 출자 사업에서 195억원의 출자 확약을 확보한 뒤 9월 서울사무소를 열었다. 슈미트 대표는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도 참석한다.
슈미트 대표가 졸트캐피털을 세운 2011년에는 웹서비스와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자금이 집중됐지만 하드웨어, 반도체, 광전자공학, 데이터 분석·모델링 소프트웨어를 겨냥한 투자는 드물었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연구 역량을 갖춘 중견국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성장자본을 구하기 어려웠다. 매출 1000만~5000만 유로 기업은 벤처캐피털에는 너무 성숙하고 전통적 사모펀드에는 너무 작아 투자 공백에 놓였다.
국내에서도 투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DGIST가 전액 출자한 디지스트기술지주는 2022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약 2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딥테크 초기기업과 교원 창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지난 3일 3250억원 규모의 AI 글로벌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자금의 60%는 AI 인프라와 모델 등 밸류체인 전반에, 나머지 40%는 바이오와 딥테크 등에 배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