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가격 인상·11조원 조달로 수익성 강화
핵심 요약
딥시크가 API 가격 인상과 약 11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조달 자금은 내몽골 데이터센터와 1GW 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쓰일 전망이다. 초저가 전략의 수정으로 중국 AI 시장의 경쟁축이 수익성 확보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가 API 서비스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고 약 80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두 번째 투자 유치를 재개한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췄던 초저가 전략을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다. 구체적인 가격 인상 폭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딥시크는 지난 6월 기업가치 약 3500억위안(약 74조원)을 인정받아 500억위안(약 11조원)을 조달했다. 두 번째 투자 절차는 7월 창업자 량원펑 최고경영자의 투자자 대상 발언이 외부에 알려진 뒤 잠시 중단됐으나 최근 다시 시작됐다. 이번 기업가치는 약 5000억위안(약 106조원)으로 평가된다. 자금은 내몽골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총 1GW 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전망이며, 필요하면 외부 클라우드의 연산 자원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V4-플래시의 API 요금은 입력 100만 토큰당 0.14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0.28달러다. 문샷의 키미 K3가 각각 3달러와 15달러, 앤트로픽의 페이블 5가 10달러와 50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런 격차는 가격이나 성능에서 딥시크를 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뜻의 ‘딥시크 데스존’이라는 표현을 낳았고, 중국 AI 기업들이 무료·초저가·오픈소스 모델로 이용자 확대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경쟁의 중심이 모델 자체에서 데이터센터와 GPU 등 컴퓨팅 인프라 확보로 이동하면서 저가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최첨단 AI 가속기를 갖춘 1GW 데이터센터에는 수십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공개된 V4-플래시의 추론 수요가 급증해 딥시크의 하루 처리량은 수조 토큰까지 늘었다. 문샷도 새 모델에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자 연산량을 감당하지 못해 신규 구독을 중단했다. 딥시크의 가격 조정은 중국 AI 시장이 점유율 중심 경쟁에서 수익성 중심 경쟁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