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대가 발견한 느린 카페의 매력
핵심 요약
Z세대가 오래된 분위기와 느린 서비스를 갖춘 킷사텐과 다방을 새로운 여행지로 찾고 있다. 킷사고구마·타바타·을지다방 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일본과 서울의 옛 카페 문화를 보여준다. SNS와 지도 앱을 활용해 아날로그 공간을 탐색하고 공유하는 카페 투어가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에 익숙한 Z세대가 작고 어두운 옛 카페를 찾아 도시를 이동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킷사텐’은 빛바랜 나무 테이블과 오래된 포스터, 레코드 재킷, 커피잔이 어우러진 일본식 다방이다. 낮은 조명과 재즈·옛 팝 음악, 주문마다 천천히 커피를 내리는 방식까지 공간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방문 목적이 된다.
서울에서는 문래동 아파트 상가 2층의 ‘킷사고구마’가 일본 킷사텐의 분위기를 구현한다. 포트에 담아 내는 드립 커피와 과일·아이스크림·푸딩으로 구성한 푸딩 아라모드, 푸딩파르페, 프렌치토스트, 앙버터토스트를 선보인다. 용산 원효로의 ‘타바타’는 주인의 취향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간으로, 후르츠산도와 나폴리탄, 야끼소바, 커스터드 푸딩 등 식사와 디저트에서 킷사텐의 색채를 드러낸다.
을지로3가의 ‘을지다방’은 일본식 재현보다 서울의 옛 다방 문화를 간직한 사례다. BTS 화보 촬영지로 알려졌으며 날계란을 넣은 쌍화차가 대표 메뉴로 꼽힌다. 안국역 인근 ‘브람스’도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Z세대는 일본식 킷사텐과 한국의 오래된 다방을 함께 탐색하며, 도쿄·후쿠오카·오사카·나고야·홋카이도 여행에서도 쇼핑과 미식뿐 아니라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카페가 급증하고 유명 원두와 디저트까지 배달되는 환경에서도 카페 투어는 계속된다. 이용자들은 SNS에서 장소를 저장한 뒤 지도 앱으로 찾아가 사진을 남기고, 주변 골목의 편집숍과 빈티지숍까지 둘러본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1970~1980년대의 음악과 가구, 커피 문화를 향수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장 디지털적인 방식으로 느린 아날로그 공간을 발견하고 공유한다는 점이 최근 카페 문화의 두드러진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