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면제 카드에도 수도권 선호는 여전
핵심 요약
지방 국립대 신입생 전액 장학금 검토가 2027학년도 입시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수도권 선호를 뒤집기는 어렵지만 중위권과 지역 대학 사이의 지원 구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 정착을 끌어내려면 일자리 확충과 교육 여건 개선, 대학 구조조정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전국 지방 국립대 30곳의 신입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지역 균형 장학금’을 검토하면서 2027학년도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시 원서 접수는 다음 달 7일 시작되지만, 수도권 학생 사이에서는 등록금이 면제돼도 졸업 후 일자리와 정착 가능성을 고려해 서울 소재 대학을 선택하겠다는 반응이 여전히 우세하다.
학부모들은 서울 대학 졸업만으로 취업을 보장받기 어려워진 만큼 지방 국립대의 유망 학과와 지역인재 채용 혜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진학 담당 교사들은 지방 국립대 등록금이 이미 수도권 사립대의 절반 수준이고 국가장학금 수혜자도 많아 장학금 하나만으로 선호가 크게 바뀌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이 지역 대학을 피하는 핵심 원인은 졸업 뒤 취업과 진로에 대한 불안으로 꼽혔다.
다만 선호도가 비슷한 대학에 중복 합격한 중위권 수험생이나 지역 내 대학을 비교하는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이 의미 있는 선택 조건이 될 수 있다. 호남에서는 일부 사립대가 국립대보다 높은 합격선을 형성하고 있고, 부산·경남에서도 지역 내 경쟁력이 강한 사립대가 있어 정책 시행 뒤 지원 구도와 합격선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방 사립대는 국립대에만 혜택이 집중되면 학생 확보 경쟁에서 불리해진다며 동일한 지원 기준을 요구했다.
지역 정착 효과를 내려면 등록금 지원과 함께 일자리·산업 정책, 대학 교육 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대학과 기업이 협약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지역 대학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취업한 기업의 생산 거점이 수도권에 있으면 졸업생의 지역 잔류로 이어지기 어렵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지방 사립대 유지 범위와 수도권 대학을 포함한 구조조정, 남는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아우르는 고등교육 청사진도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