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습 이어지자 와일드베리스 카메라폰 차단
핵심 요약
와일드베리스가 드론 피격 장면의 촬영과 유포를 막기 위해 물류창고 내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18일 동안 창고 15곳을 타격했고 이 가운데 13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방공망 보호를 내세운 통제 조치를 두고 러시아 후방 피해를 축소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러시아 후방으로 확대되자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가 물류창고 직원의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했다. 지난달 31일 전달된 사내 공지는 드론 피격 장면과 피해 상황의 촬영·유포가 직원 안전을 위협하고 러시아 방공망 위치를 드러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메라가 없는 일반 피처폰은 반입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 무인체계군은 18일 동안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 15곳을 공격해 13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까지 면적 1만5000㎡ 이상인 대형 창고 26곳 중 10곳이 손상됐고, 피격 면적은 100만㎡를 넘어 전체 대형 창고 용량의 38%에 달했다. 미수 공격까지 합치면 시설의 60%가 표적이 됐으며, 입점 판매자 피해 추산액은 약 35억 달러다.
와일드베리스는 고려인 출신 기업인 타티야나 킴이 2004년 설립한 업체로, 러시아 온라인 소매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월 이용자 약 81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러시아 내 거래액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6조1000억 루블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회사 시설이 드론 생산용 이중용도 부품과 군 장비의 보관·배송에 활용돼 러시아군의 보조 병참망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물류창고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피격 현장 사진과 영상의 공개를 제한해 왔다. 모스크바 당국은 지난 5월 드론 공격 장면을 국방부나 시 정부가 먼저 게시하기 전까지 언론과 개인, 긴급구조기관이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러시아 의원들은 영상이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분석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잇따른 정유·물류시설 피해와 방어 실패의 규모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려는 조치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