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투자에 커진 손실…2030 자조 확산
핵심 요약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손실을 본 청년 투자자들의 ‘주식 설거지’ 자조가 확산했다. 온라인에서는 포모 심리로 뒤늦게 진입한 개인이 하락 부담을 떠안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학계 연구에서도 개인투자자 증가와 군집행동·추격매수 강화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국내 증시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청년층 사이에서 ‘주식 설거지’라는 자조적 표현이 다시 퍼지고 있다. 상승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개인투자자가 가격 하락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는 인식이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30대가 부동산에 이어 주식에서도 손실을 떠안았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빚으로 주식에 투자한 뒤 손실을 본 청년층 관련 뉴스 화면과 결혼 포기를 언급한 문구도 함께 담겼다.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포모 심리에 올라탄 개인투자자와 마지막에 진입한 사람만 손해를 봤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투자 은어인 ‘설거지’는 먼저 시장에 들어온 투자자가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간 뒤, 늦게 진입한 투자자가 가격 하락으로 생긴 손실을 부담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이 표현은 2021년 집값 급등기에 무주택 청년층이 높은 가격에 주택을 매수하는 상황을 빗댄 ‘부동산 설거지’로 널리 사용됐고,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와 함께 주식시장에서도 다시 등장했다.
개인투자자의 추격매수 성향은 지난해 성균관대학교와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이코노믹스’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개인의 시장 참여가 늘수록 다른 투자자의 선택을 좇는 군집행동이 강해졌으며, 하락장에서는 투자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위험회피 심리가 맞물려 추격매수가 한층 심해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심리적 편향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