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실트론 2.3조에 품어…반도체 전공정까지 아우른다
핵심 요약
두산이 SK실트론 지분 70.61%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실리콘 웨이퍼 제조기업으로, 두산은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두산은 실트론을 상장하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산이 2조3000억원을 투입해 SK실트론 지분 70.61%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SK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SK실트론 보통주 전량을 두산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으며, 거래 종결 예정일은 내년 1월 31일이다. 이번 인수로 두산은 반도체 후공정에 이어 전공정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사업까지 확보하며 AI 반도체 시대를 겨냥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인수 대상은 SK실트론 지분 70.61%에 해당하는 4732만2350주다. SK실트론은 1983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약 2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의 기판이 되는 핵심 소재로, 품질이 수율을 좌우해 기술 경쟁력이 중요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글로벌 시장은 SK실트론, 신에츠화학, 섬코, 글로벌웨이퍼스, 실트로닉 등 5개사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SK실트론은 300㎜(12인치)와 200㎜(8인치) 제품을 생산하고 특히 12인치 제품은 글로벌 톱3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은 2022년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후공정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에 웨이퍼 제조까지 확보하면서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AI 투자 확대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웨이퍼 시장의 장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인수 이후에는 조직과 사업 통합(PMI)에 착수해 운영 효율화와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할 경우 합병을 포함한 구조 개편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두산이 창립 130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 성사시킨 대형 M&A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면서, 실트론은 상장하지 않고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