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도움 요청 뒤 숨진 천안 11세 아동
핵심 요약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세 아동이 두 차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뒤 숨졌다. 보호시설 이송은 성사되지 않았고 외할머니에 대한 접근금지 신청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외할머니이자 교회 목사인 62세 여성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A군(11)이 사망 직전 이틀 연속 교회를 빠져나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A군은 지난 2일 교회 인근 편의점에서 만난 남성의 도움으로 파출소에 갔으나 다시 교회로 돌아갔다. 이튿날에는 인근 식당을 찾아 구조를 요청했고, 경찰에게 외할머니에게 맞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천안시와 교회 현장을 조사한 뒤 A군을 보호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A군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에 맞는 시설을 찾지 못했다. 외할머니 B씨를 A군에게서 격리하기 위한 접근금지 임시 조치도 법원에 신청했지만, 법원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두 차례 구조 요청 이후에도 A군의 생활 장소는 바뀌지 않았다.
A군은 수년 전부터 B씨에게 맡겨져 해당 교회에서 지냈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 A군과 관련한 아동학대 신고는 모두 4차례 접수됐다. 2021년에는 취학 연령인 A군이 학교에 다니지 않아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왔으나 취학 의무 유예 승인을 받은 상태로 교회에서 홈스쿨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에는 B씨의 학대와 관련한 신고가 접수됐고 B씨는 이 사건으로 처벌받았다.
A군은 지난 5일 오후 8시49분께 교회에서 의식이 떨어지는 증세를 보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3시간 뒤 숨졌다. 의료진은 신체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해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A군이 발견 당시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외할머니이자 교회 여성 목사인 B씨(62)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구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