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강진 버틴 베네수엘라 10대 형제
핵심 요약
베네수엘라 강진에서 가족을 잃은 10대 형제가 콜롬비아 칼리에서 규모 7.4의 지진을 다시 겪었다. 형제는 외출했던 아버지와 무사히 재회했지만 오후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콜롬비아에서는 현재까지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베네수엘라에서 가족을 잃은 10대 형제가 아버지를 찾아 이주한 콜롬비아 서부 칼리에서 또다시 강진을 겪었다. 베네수엘라 출신 데이비 델핀(17)과 윈데르 델핀(15) 형제는 10일 오전 칼리를 덮친 규모 7.4의 지진 당시 머물던 집이 크게 흔들리자 공포에 질린 채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왔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형제의 아버지는 외출 중이었다. 뒤늦게 두 아들과 다시 만난 아버지는 가족이 앞서 겪은 참사가 떠올라 눈물을 흘렸으며, 아이들에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형제는 건물 밖으로 대피한 뒤에도 두려움을 떨치지 못해 오후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윈데르는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무섭지만 두 사람 모두 무사히 살아 있다고 했다.
형제는 지난 6월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지진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당시 할머니와 어머니, 남동생을 잃었고, 실종된 가족의 시신을 찾기 위해 26일 동안 직접 수색을 이어갔다. 이후 이발사로 일하는 아버지가 거주하는 칼리로 옮겨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지만, 정착한 지 약 한 달 만에 다시 대규모 지진을 맞았다.
콜롬비아 정부는 강진 발생 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사망자 132명, 부상자 570명이다. 가족을 잃은 기억을 안고 국경을 넘어온 형제는 이번 지진에서는 아버지와 무사히 재회했지만, 지진이 멈춘 뒤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큰 공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