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강진 견딘 베네수엘라 형제, 칼리서 재회
핵심 요약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가족을 잃은 10대 형제가 이주한 콜롬비아에서 규모 7.4 지진을 다시 겪었다. 콜롬비아 서부에서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다쳤으며 주택 150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통신 두절과 여진 속에서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지진으로 어머니와 할머니, 남동생을 잃은 윈데르 델핀(17)과 데이비 델핀(15) 형제가 콜롬비아 칼리로 이주한 뒤 또다시 규모 7.4의 강진을 겪었다. 10일 오전 7시 34분께 집이 크게 흔들리자 두 형제는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밖으로 뛰쳐나왔다. 외출 중이던 아버지 데이비드 델핀(44)도 곧바로 아들들을 찾아 나섰으며, 한동안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무사히 다시 만났다.
이번 지진은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 델 팔마르 인근에서 발생했고 진원 깊이는 약 107㎞로 분석됐다.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기록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다. 칼리와 페레이라, 마니살레스 등 서부 주요 도시에서는 건물이 잇따라 무너졌다. 1500채가 넘는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건물 61동은 완전히 붕괴했으며, 병원과 학교, 도로 등 기반시설도 훼손됐다.
형제는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를 연이어 덮친 규모 7.2와 7.5의 지진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세 가족을 잃었다. 두 사람은 붕괴한 건물 잔해에서 가족의 시신을 찾기 위해 26일 동안 수색을 이어갔다. 이후 이발사로 일하는 아버지와 함께 새 삶을 시작하려고 칼리로 거처를 옮겼으나 한 달여 만에 다시 강진과 마주했다. 가족은 추가 붕괴가 두려워 지진 발생 수 시간이 지난 오후까지도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11일 오전 잠정 집계된 피해는 사망자 최소 132명, 부상자 570명으로 늘었다. 초기 정부 발표인 사망 111명·부상 87명을 크게 넘어섰으며, 페레이라에서만 6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와 수색에 들어갔다. 구조대와 주민들은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진앙과 가까운 초코주 일부 지역의 통신이 끊겨 피해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소 21차례의 여진도 관측돼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