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조카의 여름을 지킨 어른들의 시간
핵심 요약
김멜라 작가는 대학 입시를 앞둔 연인의 조카와 박람회 일정을 함께했다. 유치원 방학을 맞은 어린 조카와 키즈카페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냈다. 두 번의 외출은 어른들의 관심과 수고가 아이의 성장을 받치는 과정을 보여줬다.
김멜라 작가는 올여름 두 조카를 위해 평소 좀처럼 벗어나지 않던 집 근처를 떠나 특별한 외출에 나섰다. 대학 입시를 앞둔 연인의 조카와 다섯 살을 앞둔 자신의 조카를 차례로 만나며, 아이의 성장 곁에는 시간과 체력을 기꺼이 내어주는 어른들의 보살핌이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첫 일정은 한여름 토요일 도심에서 열린 수시 대학 입학 정보박람회였다. 아기였던 시절 공연장과 미술관을 함께 찾았던 연인의 조카는 어느새 수험생이 됐다. 심층 상담 대기 순서가 예상보다 크게 밀리면서 김 작가와 연인은 쇼핑몰과 카페를 오가며 기다렸다. 상담을 마친 조카의 어머니가 돌아온 뒤에는 수십 권의 모집 요강을 정리하고 지원 대학과 면접·논술 준비 방안을 함께 살폈다.
두 번째 외출은 유치원 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에 온 어린 조카와의 키즈카페 방문이었다. 김 작가는 자석 낚시와 드레스 체험을 도왔고, 트램펄린을 뛰는 아이 곁에서 환호했다. 미끄럼틀 아래에서 만난 한 여자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자두’라는 별명으로 부른다고 소개했다. 블록을 쌓아주는 엄마와 지친 채 창밖을 바라보는 아빠, 탁자에 엎드려 잠시 쉬는 할머니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그 풍경은 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도 맞닿아 있었다. 방학마다 친척 집을 돌며 지냈고, 이모들은 할머니 몰래 야식을 만들어주거나 놀이공원에 데려가 사진을 남겼다. 당시 쌓인 기억은 어른들의 관심과 열정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키즈카페에서 체력을 소진한 뒤에도 조카의 손을 잡고 빙수를 먹으러 향한 여름 외출은, 자신이 받았던 돌봄을 다음 아이에게 건네는 시간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