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외야수 글러브 거쳐 담장 넘긴 아쿠냐의 결승포
핵심 요약
아쿠냐 주니어가 두 외야수의 글러브를 거쳐 담장을 넘긴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아쿠냐 주니어는 2홈런 3타점으로 애틀랜타의 11-3 승리와 8연승을 이끌었다. 마이애미 외야수들은 경기장 소음 탓에 서로의 수비 신호를 듣지 못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9)가 보기 드문 결승 홈런을 포함해 한 경기에서 두 차례 담장을 넘겼다. 애틀랜타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11-3으로 꺾고 8연승을 달렸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아쿠냐 주니어는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0-0이던 3회 2사 1루에서 나왔다. 아쿠냐 주니어는 마이애미 우완 선발 잰슨 정크의 3구째 시속 78.3마일(126.0㎞) 스위퍼를 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담장을 직접 넘기기보다 외야 펜스를 맞힐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공을 쫓던 중견수 에스테우리 루이스와 좌익수 에리베르토 에르난데스가 같은 지점에서 겹쳐 뛰어오르면서 예상 밖의 결과가 만들어졌다.
공은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 오른 뒤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루이스와 에르난데스는 모두 자신이 잡겠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경기장 소음 때문에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루이스는 처음에는 타구가 넘어갈 것으로 봤다가 달려가는 과정에서 경기장 안에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클레이튼 맥컬러프 마이애미 감독도 두 선수 중 누구의 글러브가 공에 닿았는지, 둘 다 관여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쿠냐 주니어 역시 1루 부근에서 타구의 결과를 살핀 뒤 홈런임을 확인하고 웃으며 베이스를 돌았다.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가 외야수들의 동선 중복과 글러브 접촉을 거쳐 결승 홈런으로 바뀐 셈이다. 맥컬러프 감독은 의사소통이 특히 까다로운 타구였다며 아웃 대신 홈런이 된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애틀랜타 1루수 맷 올슨은 이날 아쿠냐 주니어의 어깨 위에 작은 천사가 앉아 있었던 것 같다며 행운이 따른 장면을 유쾌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