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모습 감춘 이란 최고지도자…국정 소통 차질
핵심 요약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의 소통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3월 8일 선출된 뒤 공개 행사와 부친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고지도자의 장기 비공개 행보로 긴급 현안 처리 지연과 혁명수비대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5일 취임 2주년 대국민 대담에서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상호작용하기가 현재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어려움의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의 초기 공습 때 다친 모즈타바의 건강 상태가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의 발언은 최고지도자의 건강 이상 가능성을 사실상 처음 인정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영방송으로 생중계된 대담은 전쟁 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등이 사망한 당시 상황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공격에도 이란이 붕괴하지 않았고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했다고 강조했다. 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새 지도자의 존재가 국가가 기존의 길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모즈타바는 부친이 공습으로 숨진 뒤인 3월 8일 이란의 세 번째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러나 취임 이후 공개 행사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새로 촬영한 사진이나 육성도 공개하지 않았다. 본인 명의의 성명만 발표했으며 지난달 열린 부친 장례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전시 상황과 표적 공격 위험을 피하려 은신한 상태에서 제한된 방식으로 국정을 지휘하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장기 비공개 행보와 보안 조치는 건강 이상설을 키우는 동시에 국정 운영의 속도와 책임 구조를 둘러싼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과의 대화마저 원활하지 않다면 협상 지침과 군사 대응, 경제 대책 등 긴급 현안의 결정과 집행이 늦어질 수 있다. 모즈타바의 선출을 뒷받침한 권력 기반인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대외정책이 강경해지고 국내 통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