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풍에 서쪽도 40도 안팎…수도권 최고단계 폭염특보
핵심 요약
전남 광양이 41.1도까지 오르고 서울과 경기에는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경남권의 뜨거운 공기가 동풍을 타고 수도권과 백두대간 서쪽으로 이동했다. 열대야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태풍 돌핀의 경로에 따라 폭염 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경남권에 머물던 극한 폭염이 3일 동풍을 타고 수도권과 백두대간 서쪽으로 번졌다. 전남 광양의 낮 최고기온은 41.1도, 경기 가평은 40.1도, 서울은 39.0도까지 치솟았다. 서울 동남권·서남권과 경기 하남·오산·여주 서부에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수도권에 이 경보가 발효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부산은 37.9도, 울산은 36.8도를 기록해 서쪽 지역보다 기온이 낮았다. 닷새 동안 40도를 넘긴 양산 등 경남권의 뜨거운 공기가 이동하면서 서쪽의 기온을 끌어올렸다.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분지 지형의 대구는 40.9도, 양산은 39.1도를 기록했다. 대구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1942년 이후 84년 만이다. 전남·경북·경남권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고,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밤사이 기온도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6월 1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0.6일로 집계됐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센 이 기록은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 가장 많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폭염일수도 11.3일로 역대 네 번째 수준까지 올라 장기간 이어진 더위가 낮과 밤의 기록을 함께 바꾸고 있다.
폭염은 이번 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4일 30~38도, 5일 30~37도, 6일 29~37도로 예상된다. 괌 북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돌핀’은 7일께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예상 경로를 따라 한반도 남쪽을 지나면 폭염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제주와 가까워질 경우 비구름대가 유입돼 더위가 누그러질 수도 있다. 폭염중대경보 지역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더위가 예상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