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과 안고 자는 피서법, 내부 발효 땐 파열 위험
핵심 요약
동과를 안고 자다가 내부 발효로 과실이 터져 침구와 방이 오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표면 보호막이 마찰로 손상되면 미생물이 침투해 이산화탄소를 만들고 내부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일주일 안에 교체하고 연화·팽창·시큼한 냄새가 나타나면 즉시 폐기해야 한다.
여름철 커다란 박과 채소인 동과를 몸에 안고 잠들었다가 과실이 터져 침구와 방 안이 오염되는 사례가 중국에서 잇따랐다. 후베이성의 한 여성은 더위를 식히려고 사용한 동과가 밤사이 파열되면서 진흙 같은 액체가 쏟아져 매트리스와 이불을 모두 버렸으며, 방에는 터진 하수구를 떠올리게 하는 악취가 남았다고 밝혔다.
파열 원인은 미생물 침투에 따른 동과 내부의 발효로 지목됐다. 동과 표면의 흰색 왁스층은 미생물을 막는 보호막이지만, 장시간 껴안아 반복적으로 마찰하면 손상될 수 있다. 틈으로 유입된 미생물이 과실 속 당분과 유기물을 분해하면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발생하고, 축적된 가스가 내부 압력을 높여 결국 껍질을 터뜨릴 수 있다.
사람의 체온이 밤새 전달되거나 이불까지 덮이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따뜻한 환경이 만들어져 발효와 가스 생성이 빨라질 수 있다. 동과는 약 95%가 수분이어서 피부에 닿으면 체열을 흡수하며, 얼음주머니나 냉온수팩과 비슷한 방식으로 시원함을 준다. 중국에서는 명나라 서적 ‘물리소지’와 청나라 건강서 ‘한정우기’에도 기록될 만큼 오래된 피서법이다.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같은 동과를 일주일 넘게 사용하지 말고 새것으로 바꾸는 관리가 필요하다. 표면 일부가 말랑해지거나 부풀고 시큼한 냄새가 나면 내부 발효가 시작된 신호일 수 있어 즉시 버려야 한다. 동과는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에어컨 냉방병을 피하려는 일시적 대안이지만 파열과 곰팡이 위험이 있는 만큼, 위생과 안전을 중시한다면 에어컨이나 쿨매트, 냉감 베개 등 검증된 용품을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