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형 상장사 여성 임원 비율 첫 감소···할당제 확대 요구
핵심 요약
독일 대형 상장사 경영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19.9%에서 19.1%로 감소해 2015년 할당제 도입 이후 처음 하락했다. 감사위원회 여성 비율도 37%로 정체됐으며, 피다어는 성별 균형 달성이 매우 멀다고 평가했다. 피다어는 감사위원회 여성 할당 비율 40% 상향과 경영이사회 의무 할당제 도입을 촉구했다.
독일 주요 상장기업의 경영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권 옹호 이니셔티브 피다어(FidAR)가 29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일 DAX·MDAX·SDAX 등 주가지수에 상장된 160개 기업과 그 밖의 23개 상장 기업 등 총 183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경영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전년 19.9%에서 19.1%로 줄었다. 이는 2015년 독일에서 여성 임원 할당제가 법적으로 도입된 이후 처음 나타난 감소세다.
감사위원회의 여성 비율도 정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기준 감사위원회의 여성 비율은 37%로 1년 전과 동일했다. 피다어는 민간 분야에서 여성 고위 임원 비율이 수년간 증가해 왔지만 현재는 정체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 대부분이 감사위원회와 경영이사회에서 성별 균형을 이루는 데 아직도 매우 멀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2015년 대형 상장기업 감사위원회의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2020년부터는 직원 수 2000명 이상이고 경영이사회가 3명 이상으로 구성된 상장기업들도 1명 이상의 여성을 임명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조사 결과는 현행 제도의 한계를 드러낸다. 지난해 독일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29개 OECD 조사 대상국 중 22위를 차지했으며, 높은 성별 임금 격차와 여성의 고위 임원 진출 어려움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피다어는 독일의 여성 할당제 규정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야 젱 피다어 회장은 감사위원회의 여성 할당 비율을 40%로 올리고 이를 모든 상장 기업으로 확대할 것과 경영이사회에서의 여성 의무 할당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독일 기업들의 성평등 목표 달성이 요원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향후 관련 법안 논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