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항서 폭약 탑재 드론 화물기 충돌
핵심 요약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약을 실은 드론이 우크라이나 화물기 날개에 충돌했다. 기체에서는 가소성 폭약 셈텍스가 발견됐으며 폭발하지 않은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독일은 연방검찰 수사와 함께 합동드론방어센터 인력과 작전 거점을 두 배로 확대한다.
폭발물을 탑재한 특수 제작 드론이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께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화물기의 날개를 향해 직선으로 접근해 충돌했다. 드론은 날개에 부딪힌 뒤 지상으로 떨어졌으나 폭발하지 않았다. 항공기 날개에는 일반적으로 연료가 실리는 만큼 폭발이 발생했다면 대형 화재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
공항 카메라 영상과 비행 궤적에는 드론이 화물기 날개 쪽으로 곧장 날아가는 장면이 담겼다. 독일 수사당국이 기체를 조사한 결과 1988년 미국 팬암기 폭파 사건 등 항공기 테러에 사용된 가소성 폭약 셈텍스가 발견됐다. 폭발하지 않은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날개 4개가 달린 기체는 전자레인지 정도 크기로, 시중 판매 제품이 아닌 데다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쉽도록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를 5년째 지원해 온 독일에서는 전쟁 지원물자가 집결하는 공항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올해 상반기 독일의 15개 국제공항에서 신고된 비행물체는 166건이며, 안토노프항공이 전쟁 이후 사실상 거점으로 사용하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는 18건이 접수됐다. 서방에서는 유럽 각지의 연이은 드론 출몰과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하는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독일 당국은 사건을 테러 전담 기관인 연방검찰에 맡기고 외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까지 수사 범위에 포함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은 구체적인 배후를 지목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출범한 군경 합동드론방어센터의 인력을 150명에서 300명으로 확대하고 작전 거점도 4곳에서 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 대사관은 사건을 조작된 도발로 규정하고 독일 내 반러시아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