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 출신 스기모토, NPB 지명 새 길 여나
핵심 요약
스기모토가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올가을 NPB 드래프트 상위 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투구판 위치 변경과 스플리터 장착 이후 kt의 셋업맨으로 자리 잡아 홀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명에 성공하면 KBO리그를 거쳐 NPB 드래프트로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kt 위즈의 셋업맨 스기모토가 올가을 NPB 드래프트의 숨은 상위 지명 후보로 떠올랐다.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해 NPB에서도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6월 중순부터 필승조에 안착했고, 7월 13경기에서 1승 8홀드와 19탈삼진,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해 월간 최우수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시즌 51경기에서는 17홀드로 LG 트윈스 김진성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스기모토는 NPB를 거치지 않고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3년간 선발과 구원을 경험한 뒤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kt에 합류했다. KBO리그 진출 초반 타자를 확실히 잡아내는 데 애를 먹어 5월 2군으로 내려갔지만, 이 기간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1루 쪽에서 3루 쪽으로 옮겼다. 릴리스 포인트가 앞으로 형성되고 팔 스윙이 부드러워지면서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2~3㎞ 상승했다.
구종 변화도 반등을 이끌었다. 최고 시속 154㎞ 직구와 시속 140㎞대 컷패스트볼에 스플리터를 추가해 승부 선택지를 넓혔고, 우타자 몸쪽 공략에도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행에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를 경험한 시라카와 케이쇼의 사례와 도쿠시마 시절 맺은 kt 스카우트와의 인연이 영향을 줬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함께 NPB 진출을 목표로 움직인 도쿠시마의 환경도 경쟁력을 키우는 토대가 됐다.
스기모토가 KBO리그를 거쳐 NPB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면 전례 없는 경로를 만들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험 뒤 NPB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선수는 있었지만, KBO리그에서 뛴 뒤 드래프트로 NPB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다만 그는 드래프트에 대한 관심보다 kt의 KBO리그 우승에 기여하는 일을 우선에 두고 있다.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 목표를 이루면 다른 결과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는 입장이다.